5월 8일, 어버이날.매년 돌아오는 이 날이 왜 이렇게 낯설고 어려운 걸까요?누군가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, 누군가는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나눕니다. 그리고 또 누군가는, 마음속에만 감사의 말을 되뇌인 채 그저 그렇게 조용히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릅니다.저 역시 후자에 가까웠습니다. 직접 찾아뵙지 못한 어버이날은 늘 마음이 찜찜하고 무겁습니다. '다들 어떻게 보냈을까?'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죠. 누구나 부모님께 잘하고 싶어 하지만,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바로 마음 표현입니다.전화 한통 드렸어요. 어머니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.‘감사합니다’라는 말, 왜 이렇게 어렵죠?부모님 앞에선 괜히 말이 짧아지고, 고맙다는 말 대신 어색한 농담이나 딴소리를 하게 됩니다. ‘당연한 존재’라고 믿었던 시..